사회학과

40th Anniversary

영남대학교 사회학과가 어언 학과 창설 4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1980년)는 두 분의 교수님만 계셨으며, 학과사무실은 물론 없었고, 무엇보다 선배가 없어 사회학이 어떤 학문이며, 또 어떻게 사회학을 공부하여 어떤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계열별 입학이었던 관계로 2학년 진급 때 학과를 선택해야 하였는데 사회학과는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원래 40명이 입학정원이었는데 지원자가 많아 20%를 더 뽑아 48명의 학우들이 사회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78년과 79년에 입학하여 1학년을 마치지 않고 입대하였던 분들이 제대 후 복학하면서 사회학과로 진급했던 관계로 당시 사회학과에는 78학년과 79학번들도 함께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조그만 갈등의 원인이 되어 누가 사회학과의 진정한 초대학번인가를 놓고 옥신각신 다투었던 일화까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사회학과는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또 교수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대단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회학과 초대학술제 때(1981년)는 가야산 중턱의 야트막한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면서 독일인 신부님을 모시고 특강을 들었으며, 다음 날 가야산 정상으로 자리를 옮겨 몽롱한 상태에서 학술논문발표회를 가졌던 것이 인상 깊게 회상됩니다. 그 뒤 40년의 성상을 지나면서 많은 후배님들이 우리학과와 인연을 맺어 입학하여 졸업하였으며, 각계각층의 영역으로 진출하여 우리 사회의 중견으로 성장하였고, 이제 졸업생 수가 어림잡아 1,7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학과도 초년을 지나 중년에 접어들면서 성숙의 지점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몇몇 뜻있는 동창들을 중심으로 학과 창설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번잡했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일터에서 조금 벗어나 오늘의 나를 있게 했던 선생님들과 우리 학과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학과 창설 40주년을 맞이하여 동창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더없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며, 더불어 우리의 작은 뜻을 한 곳에 모으면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동창회장 이승일(85학번)